세계 5번째 항공모함 자체 제조, 2016년 시험운항 거쳐 2018년 취역 연말엔 러 항모 인수해 운항 예정
인도가 12일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한 첫 항공모함 비크란트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인도가 자체 제작한 항공모함을 진수함에 따라 중국 일본 등과 아시아 해양패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진수식은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첫 항모 랴오닝을 배치하며 인도양 진출을 본격화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배수량 4만 t 규모의 비크란트는 길이 262m, 폭 60m로 헬기와 전투기 30대를 탑재할 수 있다. 인도 정부는 2003년 자체 설계 및 제작 계획을 승인해 지금까지 총 50억 달러를 들여 처음으로 항공모함을 건조했다. 대형 항공모함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인도가 세계에서 5번째가 됐다.
이날 인도 남부 코치에서 진수식을 한 비크란트는 앞으로 운항 장비와 무기, 통신 시스템 등을 추가로 장착하고 2016년 시험운항을 거쳐 2018년에 정식 취역할 예정이다. 이날 비크란트는 인도 국방장관의 부인에 의해 진수됐다. 힌두어 ‘비크란트’는 ‘용감한’이라는 의미다. A 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은 이날 진수식에서 “이번 항공모함 진수는 먼 여행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자체 제작 항공모함의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운항 중인 항공모함은 미국이 10척으로 가장 많고, 인도는 이탈리아와 함께 2척이 됐으며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1척이다.
중국은 지난해 첫 항모 랴오닝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자체기술로 항모를 제작하고 있다. 일본도 8월 6일 ‘준’ 항공모함 이즈모를 진수했다.
앞서 9일 인도 정부는 자체 기술로 만든 첫 원자력 잠수함 ‘아리한트’의 시험 운항을 마치고 취역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리한트는 인도 당국이 핵탄두 장착 미사일과 어뢰로 무장한 잠수함 5척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2009년에 그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인도는 이웃 국가인 중국 파키스탄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인도는 2010∼2016년 국방력 향상을 위해 112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