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순찰 임무중 日우익선박 몰아내”… 센카쿠해역에서 첫 28시간 체류 日 “힘으로 상황 반전 시도” 반발… 中 “해상분쟁 강력대응”… 긴장 고조
이는 중국이 해상 순시 전담기구를 설치한 데 이어 일본이 역대 최대 규모의 호위함 ‘이즈모’를 진수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므로 추가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해경선 2350, 1126, 2102, 2166호 편대가 7일 우리의 댜오위다오 영해에서 주권수호를 위한 순찰을 했다”고 전했다. 해양국은 “해경선 편대는 주권을 침해한 일본 선박을 발견해 댜오위다오 영유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엄정하고 분명하게 설명한 후 해당 선박을 몰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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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경선 4척 중 3척은 7일 오전 7시 30분경 센카쿠 영해에 진입했다. 그 후 1척이 더 영해에 들어왔다. 해경선들은 한때 센카쿠 섬에서 2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 선박을 몰아내고 댜오위다오 영해에서 하루를 머문 사건이 7월 22일 중국해경국 출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경국은 국가해양국 산하 해감총대가 공안부의 해상 경비 및 변방 순찰, 농업부의 어업지도, 해관총서의 해상 밀수 단속 업무 등을 흡수 통합한 방식으로 설립됐다. 기존 국가해양국은 해경국을 통해 해상 경비 업무를 집행한다. 해경선으로 바뀐 해감선과 어업관리선은 기관총 등을 갖춰 이전보다 무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해상 분쟁에 더 강력히 대응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해경국의 집행 능력을 선전함과 동시에 전날(6일) 일본이 항공모함급 호위함 이즈모를 진수한 데 대한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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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중국 공무선의 최장 시간 침범에 대해 일본은 극도로 유감을 느낀다”며 “힘을 배경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는 현 국제사회에서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도쿄=박형준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