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자니 처벌 받고 놔두자니 피해 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 남아공의 입법수도 케이프타운과 인근 지역에 야생 개코원숭이가 아파트 벽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해 음식은 물론이고 담요, 커튼, 아이 방에 있는 커다란 곰인형 등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훔쳐 간다고 보도했다. 슈퍼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손에서 장바구니를 낚아채기도 한다.
원숭이들의 이 같은 ‘약탈’은 2010년 월드컵 기간에도 큰 골칫거리였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국 팀 워크숍에 참가했던 정해성 축구대표팀 코치는 5층에 있던 숙소 창문을 열어 두는 바람에 개코원숭이에게 방을 털렸다. 남아공 월드컵 방문 관광객들 사이에선 ‘남아공의 높은 범죄율보다 개코원숭이의 습격을 더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