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 오지환, 정성훈(왼쪽부터)이 4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6회말 윤요섭이 6-3으로 앞서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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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 1207일 만에 위닝시리즈
1.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리그 1·2위 대결
2. 찬스때마다 적시타…LG 집중력 빛나
3. LG, 1위 삼성과 격차 3경기로 줄어
1위 삼성과 2위 LG의 주말(2∼4일) 3연전은 한국시리즈를 연상케 했다. 두 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서 3연전 내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여름밤에 보는 가을잔치’에서 결국 2위 LG가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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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를 보는 듯한 치열한 승부
삼성과 LG는 이번 3연전 내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1차전(2일)에 삼성은 ‘LG전 맞춤 선발’로 좌완 차우찬을 내보냈다. LG는 선발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우규민은 선택했다. 5회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 6회 이병규(9번)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은 LG가 삼성을 4-2로 누르고 먼저 웃었다. 2차전(3일)은 삼성의 대반격. 선발 윤성환이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삼성은 6회 윤성환에 이어 안지만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지만이 2.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고, 마무리 오승환이 경기를 매조지하면서 3-0으로 완승했다. 3차전은 난타전이었다. 삼성이 2회초 2점을 선취하자 LG는 2회말 곧바로 1점을 추격했다. 4회말 LG가 3-2로 역전하자 삼성은 5회초 다시 3-3 동점을 만드는 등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LG가 6회 대거 4점을 뽑아 7-3으로 달아났지만 삼성은 7회 1점, 8회 2점을 뽑으면서 끈질기게 추격하는 등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 집중력에서 앞선 LG
3차전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LG는 3-3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유격수 땅볼 때 정병곤의 송구 실책으로 얻은 무사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사 3루서 이병규(9번)의 적시타로 4-3으로 다시 앞섰다. 이후 2사 만루서 윤요섭의 2타점 적시타와 이어진 2사 1·2루서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로 한꺼번에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초 7-6까지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LG는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서 유원상∼봉중근을 차례로 투입해 이닝을 마무리하며 경기 분위기를 다시 뺏어왔다. 기세가 살아난 LG는 8회말 무사 1루서 윤요섭이 삼성 권혁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려 9-6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시’로 시즌 첫 홈런포를 때려낸 윤요섭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모처럼 활발한 타격솜씨를 뽐내며 LG가 위닝시리즈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LG는 2010년 4월13∼15일 이후 1207일 만에 홈에서 삼성전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1위 삼성과의 ‘힘 대 힘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달라진 전력을 한껏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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