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 환자 진로선택-출산계획 등 조언국가 공인 ‘유전상담사 제도’ 도입 추진
박모 씨(27)는 ‘안면견갑 상완형’이라는 희귀질환에 걸렸다. 얼굴과 어깨의 근육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휘파람을 불지 못하고 팔을 높이 들 수 없는 근육병이다.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3대가 고생하는 유전병이다.
고교생 때인 16세부터 증상이 나타나 서울의 대학병원을 꾸준히 찾았지만 전문가의 상담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도 같은 병을 앓을까봐 걱정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발병 후 11년이 지난 올해 5월에야 처음으로 상담을 받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한국희귀질환재단의 도움을 받았다. 체외수정을 하면 병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을 상담하면서 알게 됐다. 박 씨는 “가족력 때문에 상세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유전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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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