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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첨단의학을 달린다]서울아산병원, 고령 환자·수술 고위험군 심장질환자 하이브리드 수술로 내·외과 치료 한번에

입력 | 2013-07-17 03:00:00

다학제적 협진 진행으로 합병증·회복시간 단축
심혈관 질환 응급수술, 진단에서 수술까지 원스톱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하이브리드 수술은 고령, 수술 고위험군 환자의 수술 후 생존율과 치료율을 높이고 동시에 합병증 유발율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경기 수원시에 사는 김모 씨(52·회사원)는 6월 허리통증과 함께 목이 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흉부 대동맥류를 발견했다.

흉부 대동맥류는 우리 몸의 병든 대동맥이 점차 늘어나는 질환이다. 마치 풍선에 공기를 계속 불어 넣으면 어느 순간 터지는 것처럼 대동맥이 갑자기 터지거나 찢어지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수술이 환자를 살리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김 씨에게 “수술 도중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래서 그는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불안한 나날만 보냈다.

7월 초 어느 날 김 씨는 지인에게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에서 실시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이브리드 수술이란 심장내과의 혈관 스텐트 시술과 외과 수술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수술이다. 새로운 의료기술이라는 말에 김 씨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결국 서울아산병원에서 스텐트 시술과 혈관 우회 수술을 5시간에 걸쳐 동시에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 씨는 수술 후 별 다른 합병증 없이 일주일 만에 건강한 몸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수술로 최상의 치료 제공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4월 고령 환자나 수술 고위험군 심장질환자들의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내·외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병원 동관 3층에 마련했다. 이 수술실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의료진의 우수한 치료 실적과 고난도 수술 기법 개발의 산실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주로 고난도의 심혈관 질환 수술이 실시된다. 흔히 몸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대동맥류 치료를 위한 혈관 스텐트 삽입과 혈관 우회 동시 수술은 물론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 대동맥류 대동맥박리 수술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특징은 한 장소에 내과 시술과 외과 수술이 모두 가능한 혈관 조영장비와 수술 장비를 동시에 완비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환자가 내과 시술을 받다가 심장 수술을 받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또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혈관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한 수술실에서 동시에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다(多)학제적 협진’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치료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환자의 사망률, 합병증 유발률과 수술 뒤 회복 시간도 단축됐다.

이 수술실의 특징은 구조적인 면에서도 기존 수술실에 비해 진일보됐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같은 건물에 있는 심혈관조영실과 심장수술실 중간 지점에 있다. 이런 설계 상 특성은 수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각 과 의료진의 접근성과 중환자실, 검사실, 환자 회복실과의 치료 연계성을 높인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성과는 높은 심장치료 성공률로 증명된다. 특히 대동맥판막협착증에는 최근 ‘경피적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을 주로 제공한다. 이 시술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지금까지 총 80여 건을 시술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건수로 무려 96%의 높은 시술 성공률을 보였다.

진단부터 수술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현재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센터, 심장영상센터, 판막질환센터, 심방세동센터,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심부전심장이식센터, 대동맥질환센터 등 7개 전문센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동맥질환센터에서 관리하는 심혈관 질환은 응급수술이 매우 잦은 편이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센터에서는 의사의 진단부터 수술까지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동맥질환 전문의들의 24시간 연락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대동맥질환센터뿐만 아니라 원내 모든 센터에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24시간 365일 상시 응급 의료시스템도 구축했다. 만약 심장질환 응급환자가 병원에 이송되면 환자 접수와 동시에 담당 의사를 연계시킨다. 또 이송 당일 검사 및 판독을 곧바로 실시해 검사 진료 치료 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은 “심장병원의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우리 병원이 지금까지 이뤄 온 세계적인 심장치료의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최첨단 의료기술”이라며 “앞으로 환자의 사망률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여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