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바를땐 6주 정도 꾸준히… 일반습진약은 곰팡이균 더 키워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무좀은 일종의 곰팡이(백선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이 균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땀 속에 포함된 포도당은 곰팡이 균의 영양소 역할도 한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의 통풍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구두보다는 샌들을 신는 게 좋고 어쩔 수 없다면 구멍이 뚫려있는 구두를 신는 게 좋다. 신발을 신을 땐 세 켤레 이상을 번갈아가면서 신고 신지 않는 신발은 내부에 포르말린을 묻힌 솜을 넣어 비닐에 싸두자.
무좀 치료의 기본은 발병한 피부 부위를 긁지 않는 것이다. 가렵다고 무조건 긁어대면 접촉성 피부염 등 2차감염이 생길 수 있다. 발의 곰팡이 균이 손톱으로 옮아갈 수도 있다.
무좀에 걸렸다면 발을 씻을 때 비누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찬물로 10분 이상 씻어서 소금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피부에 소금기가 남아있으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발을 축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약은 이런 기본적인 조치가 끝난 뒤 발라야 한다.
최대한 빨리 치료효과를 보려면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연고는 일주일만 발라도 표피의 곰팡이가 어느 정도 죽어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피부 깊숙한 곳의 곰팡이 균 포자가 재발 원인이 될 수 있으니 6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한다.
무좀약인 항진균제가 아닌 일반 습진 약을 바르면 곰팡이 균이 더 번식하니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 있는 물약도 균을 죽이거나 억제하기보다는 피부 자체를 부식시켜 무좀균과 함께 떨어져나가게 한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가 헐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자.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