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상선 발주량 작년 2배, 한국 점유율 35%… 中제치고 다시 1위현대미포, 美운반선 3척 1881억 수주… 대우조선, LNG 운반선 본계약 앞둬
근거는 최근 늘어나는 수주 소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0일 미국 최대 농산물업체인 돌로부터 청과물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발주 금액이 총 1억6500만 달러(약 1881억 원)로 중규모 조선업체인 현대미포조선에는 대형 계약이다. 냉동시설을 갖춘 고급 선박으로 비슷한 크기 화물선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을 받아 수익성도 높다.
한진중공업도 이날 현대상선과 유연탄 수송선 4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군함 등 일부 특수선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변변한 일감을 얻지 못했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5년 만에 맺은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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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선 경기도 반등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세계 상선 발주량은 1666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로 지난해 같은 기간(877만 CGT)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한국 업체는 상반기에 599만 CGT를 수주해 전체 수주량의 약 36%를 차지했다. 건조량도 늘어 점유율 35.1%로 중국(34.3%)을 제치고 상반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호전되면서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조선업 경기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