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아찔한 실축을 경험한 이광훈(왼쪽)과 송주훈이 당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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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4강에 오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8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터키월드컵 이라크와 8강전 승부차기. 이광훈(20·포항)은 4-4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6번째 키커로 등장했다. 16강전 콜롬비아와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던 터라 자신감은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 모하메드 하미드의 선방에 막혔다. 이라크 마지막 키커가 침착하게 공을 차 넣으며 승부는 끝났다. 이광훈은 눈물을 흘렸다. 곧장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합니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아쉬움이 치유되기에는 부족한 시간. 9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이광훈은 “친구들이 참 열심히 했는데 30년 만에 4강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 볼 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2번째 키커로 나서 승부차기를 놓쳤던 송주훈(19·건국대)도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그는 “못 넣었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머리가 멍해졌다. 주위에서 격려를 해주는데, 그게 더 마음에 걸렸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광훈과 송주훈은 1골씩 기록하며 경기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승부차기를 실축했다. 짧은 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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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