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베네수엘라·니카라과 등 남미 3개국이 미 정보당국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국주의 국가인 미국의 박해로부터 벗어나 살 수 있도록 스노든에게 인도적 망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역시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노든이 실제로 해당 망명 국가에 도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에 협조적인 국가들이 언제라도 스노든이 탄 비행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대통령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스노든은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자 미 국가안보국(NSA) 외주업체에서 일한 전력이 있으며, 지난달 초 미 정보기관들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비밀 수집행위를 폭로했다.
스노든은 미국 정보기관이 미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등 전 세계 인터넷 접속 기록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이 우방국 대사관의 전화와 팩스를 도청하고, 인터넷 망에 침투해 민감한 정보를 빼갔다고도 폭로한 바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