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3인조였던 써니힐은 음악으로 승부하기 위해 데뷔 초기엔 방송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퍼포먼스가 중요한 가요계 흐름에 따라 5인조로 멤버수를 늘이고 방송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새 앨범 ‘영 포크’로 포크 장르 도전, 써니힐
재즈·부기·록·일렉트로닉…
5년간 매번 변화…“색깔없다” 지적도
다양한 도전, 그게 우리의 색깔이죠
새 앨범 ‘영 포크’엔 젊은 포크송
‘아날로그식 힐링’ 느껴보세요
신곡 ‘만인의 연인’으로 활동중인 혼성그룹 써니힐에는 현재 남성 멤버가 없다. 청일점 멤버 장현(28)이 현재 군복무 중이기 때문이다. 2012년 1월말 입대한 장현은 10월말 제대한다. 6월 중순 미니앨범 ‘영 포크’(Young Folk)를 발표한 써니힐은 현재 방송무대에 코타, 미성, 주비, 승아 등 네 명의 여성멤버로 활동에 나서지만, 자신들을 “혼성그룹 써니힐”이라고 소개한다.
남성 없는 혼성그룹. 이런 써니힐의 현재 멤버 구성을 두고 일부에서는 ‘시한부 걸그룹’ ‘비정규 걸그룹’이라 부르지만, 써니힐 네 여성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 이미 장현의 입대 후 2장의 미니앨범과 1장의 싱글로 활동했고, 입대 전에도 가끔씩 장현 없이 방송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최근 서울 세종로에서 만난 써니힐의 네 여성 멤버들은 “퍼포먼스 면에서는 (장현의 부재가)특별한 변화를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 실험해 온 써니힐을 두고 “대표 장르가 무엇이냐”는 의문도 생기고, “고유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써니힐은 “대표 장르가 없다는 것도 우리의 색깔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우리의 색깔이다”고 말한다.
“다양한 음식이 많은 뷔페처럼, 맛있는 요리들로 잘 차려진 진수성찬처럼 써니힐의 음악도 듣기 좋은, 다양한 음악이 참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또 어떤 음악을 선보일까’ 궁금증과 기대감을 계속해서 주고 싶다. 항상 예측 불가능한 음악으로, 대중의 감성을 들었다놨다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한다는 것은 또 그만큼 여러 음악을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써니힐 네 멤버는 “우린 저마다 다른 개성과 능력을 가진 4인4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걸 하다보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신다. 우린 다 잘할 수 있다. 네 사람이 성격도 다르고, 잘하는 분야도 다르다. 어떤 음악을 만나든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멤버는 꼭 1명씩 있다. 그래서 곡마다 멤버들의 역할도 계속 바뀐다.”
“전자음악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힐링음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도 아날로그 감성의 힐링음악으로 대중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싶었다.”
알고 보면 써니힐에게 포크는 낯선 도전이 아니다. 2007년 데뷔곡 ‘통화연결음’이 포크음악이었다. 5년 만에 다시 포크음악을 선보이는 셈이다. 다만 지난 5년의 세월만큼 업그레이드되고 젊어졌다. 써니힐은 신나는 멜로디와 청량한 사운드의 ‘젊은 포크’로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고 권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