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나와 5분이면 마른다…단, 신고 다녀야 바닥까지 뽀송 메시 소재라 흙-모래 스미는게 흠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산 입구 부근에서 권기범 기자가 머렐의 아쿠아슈즈 ‘워터프로 마이포’를 신고 배수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냇물 속을 걸어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아쿠아슈즈 제품을 여럿 출시하고 있다. 요즘은 물놀이용으로 쓰면서 가벼운 등산이나 트레킹에도 신을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머렐에서 최근 내놓은 아쿠아슈즈 ‘워터프로 마이포’를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산 입구 계곡 근처에서 약 1시간 동안 직접 사용해봤다.
‘워터프로 마이포’는 겉으로는 아쿠아슈즈인지 워킹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두툼하고 견고하게 생겼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적용한 ‘비브람 아웃솔(밑창)’은 일반 아쿠아슈즈보다 훨씬 두꺼웠다. 바닥에 패인 홈의 깊이는 웬만한 등산화 못지않았다. 실제로 계곡 바닥을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지만 미끄러지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정말일까. 신발을 계곡물에 넣었다 꺼낸 다음 깔창과 신발을 분리해 직사광선에 정확히 5분을 말린 뒤 다시 신어봤다. 기능성 소재로 된 부분은 깨끗하게 물기가 제거됐지만 쿠션이나 스펀지가 들어간 부분은 완전하게 마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방법이 잘못됐었다. 머렐 관계자는 “물에서 나온 다음 신발을 신고 다녀야 더 빨리 마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등산로를 걸어 다녀 봤다. 이전보다는 깔창 부분의 물기가 빨리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물 소재 덕분에 신발을 벗지 않아도 발이 자연스럽게 마르는 상황이었다. 발이 신발 안에서 자꾸 미끄러져 물집이 생기거나 습진에 걸릴 염려는 없어 보였다. 물에서 나온 뒤 바로 가벼운 산책이나 워킹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메시 소재 사이로 흙과 모래가 새어 들어와 가끔 신발을 털어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