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의 복무태도가 논란이 된 가운데 북한에서는 돈이나 뇌물을 주고 장기 휴가를 떠나는 방법으로 군 복무를 회피하는 '노라리 병사(일명 8.3 군인)'가 있다고 탈북자들이 증언했다.
'놀면서 세월을 보낸다'는 뜻의 노라리는 군대에서 뇌물을 써서 병역을 피하는 병사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이는 가짜 군인을 의미하는 '8.3 군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1984년 8월 3일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를 활용해 생필품을 만들라고 지시한 날이다. 이후부터 '8.3'이 질이 낮거나 사이비라는 부정적 의미로 변질, 가짜 군인을 '8.3 군인'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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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최모 씨는 이 매체에 "동네 오빠가 군대에 가서 얼마 후 다시 집에 왔다. 알고 보니 자동차 기름과 쌀 등을 부대에 제공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부대 생활이 힘들고 배고프다 보니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는 자식을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탈북자 이모 씨도 "군의관에게 돈을 주고 병원에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은 후 집에 돌아와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는 군인도 있다"면서 "부대에서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노라리 병사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에 앞서 북한전문매체 열린북한방송도 북한 군에서 '노라리 병사'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대의 상황이 열악하다보니 뇌물을 받고 병역을 면제해주는 일이 묵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북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장교 등급에 따라 뇌물을 받는 액수와 집에 보내주는 기간이 다르다"면서 "소대장은 1개월, 중대장은 3개월, 대대장 연대장 급은 6개월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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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