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건강하게 사는 법’ 20차 세계노년학대회 서울서 열려
또 하나 챙겨야 할 게 있다. 건강이다. 지난달 23∼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차 세계 노년학·노인의학대회(IAGG)’에서는 노인 건강에 대한 전문가의 제언이 쏟아졌다. IAGG는 노인의 건강과 복지, 권익을 향상하기 위해 1950년 창립됐다. 전 세계 회원은 4만5000여 명. 이번 행사는 1978년 도쿄 대회 이후 35년 만에 아시아에서 삼성생명 후원으로 열렸다.
○ 붉은색 고기 피하고 잠 충분히 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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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제철에 나는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되, 짜게 먹거나 과식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붉은색 육류를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고기를 먹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닭고기는 지방이 껍질 밑에 가장 많다. 따라서 껍질을 벗긴 후 삶아 먹으면 지방을 덜 흡수할 수 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 대신 지방이 적은 등심이나 안심 부위가 좋다.
국내 50세 이상 여성은 칼슘 섭취량이 적은 편이다. 뼈엉성증(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미리미리 칼슘이나 비타민D 제제를 먹을 필요가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때는 평소 복용하는 약과 섞이면서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지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드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잠은 의도적으로라도 충분히 자야 한다. 신 연구원은 “충분한 수면시간이 몇 시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6시간 이하로 너무 짧으면 비만 확률이 높아지고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말했다. 판단력이 흐려지면 약을 챙겨 먹는 것도 잊게 된다. 물건을 살 때는 실수를 많이 한다. 따라서 노인일수록 수면시간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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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는 관심 분야의 취미 활동을 늘리고 일도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차 세계 노년학·노인의학대회에서 서울노인복지센터 서예동아리 회원이 외국인들에게 서예 작품을 선물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원철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인생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사는 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 노인의 건강에 관한 자료를 제시하고 국가가 제공하는 건강관리 정책을 소개했다.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서 많이 앓는 질환 중 대표적이다. 고혈압을 앓는 사람의 비율은 30대엔 9.1%이고 40대엔 21.1%이지만 60대엔 55.4%, 70대엔 66.6%다. 나이가 들수록 가파르게 증가한다. 노인 자체로만 놓고 봐도 고혈압을 앓는 비율은 2008년엔 55.3%였지만 2011년엔 64.6%로 꾸준히 증가했다.
노년기에 이르러 만성질환을 앓으면 정부가 제공하는 건강관리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 66세가 되면 생애 전환기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노인우울증, 치매, 생활습관을 비롯한 종합검진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의 경우 2차 검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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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