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부정배트 사건들
야구의 백미는 ‘홈런’이다. 타자들은 타구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쾌감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꼼수도 많았다. 부정배트 사용이 대표적이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였던 새미 소사(전 시카고 컵스)는 2003년 코르크를 넣은 방망이를 사용한 사실이 발각돼 명예가 실추됐다. 소사는 1998년부터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와 홈런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2년 연속 60홈런을 쳐내고도 맥과이어에 막혀 2인자에 머물러야 했고, 2001년에는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라는 강력한 적수가 새로 나타났다. 이 때문이었을까. 2000년과 2002년 홈런왕을 차지했음에도 좀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은 마음에 코르크 심이 박힌 배트를 사용했다. 2003년 6월 탬파베이전에서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부정배트를 사용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 톡톡히 망신을 샀다. 욕심이 부른 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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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