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재벌2세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사진출처=일간베스트 저장소 ‘명품남’
지난 13일 '명품남'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고가의 외제차 다섯 대와, 명품 시계, 접이식 자전거, 새로 산 집, 고가 브랜드 핸드백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재벌 2세라고 주장했다.
명품남은 "이딴 걸로 자랑 안 하는데, 요새 일베에 가끔 들어와 보면 돈 가지고 있네 없네 난리치는 꼴이 한심해서 글을 쓴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 글이 일간베스트에 오르자 그는 17일 '재벌 2세다. 일베 간 기념으로 시계 인증이랑 내가 살아온 썰 푼다"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것을 보고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지만 통제에 연속에 살았다"며 "유치원 같은 거 다닌적 없고 집에서 과외만 받고 살았다. 6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7시에 정확히 가족식사했다. '돈의 맛'이란 영화에서 가족식사 신하고 어린 남자애가 큰 방에서 혼자 자는 장면을 감명 깊게 봤는데 다 내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과외라고해서 별다른 게 아니라 나도 일반인들처럼 국어랑 산수, 영어 배웠다. 중학교 때부터는 상식 밖의 교육을 받긴 했지만 초등학교 졸업까지는 악기, 수영, 미술 같은 다양한 예체능을 배웠고 나도 흥미를 느꼈었지만 재능이 있는 건 별로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환경이 비슷한 재벌가 2세끼리 주말마다 사교모임을 했는데, 당시만해도 아버님 친구들 자식 정도로만 알았다. 중학교 때부터 그 모임이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어릴 적 사교 모임에서 두 살 많은 형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집안이 무너졌다"며 "그 형이 대학도 안 가고 외국으로 가서 안 해 본 일 없이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데, 지금 말만 하면 다 아는 기업의 오너다. 그 사람도 돈 버는 방법을 어릴 적 배워서 안 것이다"이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자식 낳고 부자 만들고 싶으면 어릴 때부터 사회와 돈에 대해서 단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 여러 군데로 퍼지며, '재벌 2세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재벌 2세 고백이 부럽긴 하지만, 열등감이 폭발할 만큼은 아니다", "실제로 네가 나보다 재벌일지는 모르지만, 여기선 내가 너보다 더 병O이다", "네가 말하는 사회와 돈에 대한 관념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진 교육인거냐?", "니 사는 게 그냥 잔잔하고 심심하노? 교육판 바꾸는 일에 관심 좀 가져라. 평생 돈에 대해 못 배우는 사람이 많아 좌파 사상이 퍼지는 거다", "그래봤자, 본인 힘으로 이룬 게 있으려나?", "나이로 유추해보니, OO나 OO그룹 자제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광고 로드중
▶ [채널A 영상]‘일베 vs 정대세’ 스포츠계로 번진 논란
▶ [채널A 영상]도 넘은 일간베스트…‘일베’, 그들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