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펜의 핵 박희수는 7위까지 떨어진 팀 성적에 마음이 불편하다. 팀이 승리한다면 몸이 부서지는 한이있더라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심정이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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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바뀐 팀 사정에 애타는 등판 간격
SK 연패 잦아 등판 줄고 밸런스 문제도
많아도 탈이고, 적어도 탈이다. 쉬고 싶을 때는 쉴 틈이 없더니, 일하고 싶을 때는 일거리가 안 생긴다. SK 마무리투수 박희수(30) 얘기다.
박희수는 18일 문학 삼성전이 우천으로 취소될 듯한 분위기가 되자 “또 쉴 것 같네”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는 결국 비로 취소됐지만, 이에 앞서 최근 팀이 부진을 겪고 있어 마무리인 그의 등판 기회도 생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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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띄엄띄엄 등판하니 투구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박희수는 “작년엔 계속 등판하다 하루만 쉬어도 정말 다음날 구위가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연투를 하다보면 하루 쉬어주는 게 꿀맛 같은 휴식이 되더라. 하루만 쉬었으면 싶을 때는 꼭 등판 기회가 오더니, 이젠 좀 던졌으면 싶은데도 던질 기회가 안 온다”며 “투수는 마냥 쉬는 게 좋지도 않은 것 같다. 피칭 밸런스와 구위가 돌아오는 듯싶다가도 등판 간격이 길어지다보니 왔다갔다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희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국내 대표 불펜투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재활훈련에 매달려야만 했다. 5월 4일에서야 시즌 첫 등판이 이뤄졌다. 18일까지 14경기(16.2이닝)에서 6세이브, 방어율 2.70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이제 팔꿈치는 괜찮다”며 “앞으로는 좀 힘들더라도 팀이 계속 이겨 꾸준히 등판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