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인부, 철거대상 주택서 13일 오전 목격 은신처서 과도 발견…신고 늦어 부산이탈 가능성
경찰이 부산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주범 이대우(46)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대우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과도가 발견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4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동방오거리 근처 재건축 주택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그릇에서 이대우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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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여기서 뭐하느냐"고 묻자, 이대우가 "잘 데가 없어서 여기서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대우는 현장을 떠났다.
건물 주인인 홍모 씨도 "작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부엌쪽에 있는 문으로 누군가 급하게 나가는 것을 목격했지만 그때는 노숙자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대우는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 삭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보라색 반소매 티셔츠와 회색 긴바지, 베이지색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그가 가발을 들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현장에는 술병, 음료수 병, 과자 봉지, 그릇, 과도, 담배꽁초, 타다 남은 초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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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은신처에서 과도를 발견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 경찰까지 현장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초 목격자가 약 10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은신처를 발견한 것도 23시간이 지난 후다. 이대우가 부산을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크다.
김 씨는 13일 오전 8시 40분께 용의자를 목격한 후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집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의 대응 미숙과 신고자의 개인사정 등으로 시간이 지체됐다.
경찰이 지문을 확인한 시점도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최초 목격과 수색에 나서기까지는 무려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나 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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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20일 절도 혐의로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이대우는 지난달 27~28일께 서울 종로 인근에서 교도소 동기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