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는 주로 미국의 중부와 동부의 넓은 평지에서 발생한다. 깔때기 모양의 회오리바람은 중심 풍속이 수백 km나 될 정도로 강력해 지상의 물체를 가볍게 감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1931년 미네소타 주에서는 117명이 탄 83t짜리 객차를 날려버렸다는 전설(傳說)도 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육지가 아니라 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이 나타난다. 검푸른 바닷물이 솟구쳐 올라가는 모습이 흡사 용의 승천(昇天)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 지난해 12월 제주도 앞바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토네이도 인명피해 기록이 없으니 아직은 안전지대다.
▷할리우드 영화 ‘트위스터’(1996년 작)는 미국에서만 5500만 관객을 동원한 재난영화 최대 히트작 중 하나다. 5세 때 토네이도로 아버지를 잃은 조 하딩이 살인 돌풍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토네이도를 쫓는 ‘스톰 체이서(폭풍 추적대)’로 활약하는 내용이다. 토네이도의 ‘눈’에 특수 관측장비 ‘도로시’를 심기 위해 대자연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다시 봐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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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