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4’ 중 오승환 빼고 최악의 성적
‘최고의 시즌 성적→대박 계약’이라는 FA 공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오승환(삼성)과 함께 ‘FA 빅4’로 불리는 윤석민(KIA) 강민호(롯데) 정근우(SK)는 오히려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무대로의 진출이 유력시됐던 기아의 윤석민은 시즌 초반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대한민국 에이스다운 위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9승 8패에 머문 윤석민은 올 시즌에는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고작 1승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1승도 5월 4일 넥센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따낸 구원승이었다. 이후 2경기에 선발등판해서는 연속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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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의 주루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력으로 강민호에 버금가는 대박 계약을 노리던 정근우 역시 지난해의 부진이 올 시즌에도 계속되며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0.266로 6시즌 연속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한 정근우는 올 시즌에는 0.258로 타율이 더 떨어졌다.
이들의 부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어차피 FA 시장에 나가면 올 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많은 몸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상당하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는 것 같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월에 열린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 대비해 일찍 훈련을 시작한 데다 FA를 앞두고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며 초반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