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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안의 작은 경호원 – 스마트 호신기, 가디 3부

입력 | 2013-06-03 16:41:03


1부: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 스마트 호신기, 가디 1부 http://it.donga.com/14049/
2부: "주인님, 절 두고 어디 가시나요?" - 스마트 호신기, 가디 2부 http://it.donga.com/14538/


9시 뉴스의 범죄 사건, 남 얘기가 아니다

토요일 낮, 여중생 A양은 친구들과 함께 집에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낯선 중년 남자가 그들의 뒤를 바짝 쫓았다. 남자는 그들을 바짝 따라오며 연신 여성에 대한 성적 모욕을 쏟아냈다. 겁에 질린 학생들은 달아났지만 남자는 계속해서 따라왔다. 학생들은 고민 끝에 각자 집 방향으로 흩어졌고, 남자는 A양을 끈질기게 쫓아 뛰어왔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길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도움을 청할 수가 없었다. 결국 A양은 무단횡단을 감행했고, 다행스럽게도 길을 건너자마자 자동차가 가득 도로를 메웠다. A양은 집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고 정신적 충격에 며칠 동안 외출하지 못했다.

이는 괴담이 아니라 본 리뷰어가 중학생 때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다. 방송이나 언론에 보도되는 무시무시한 범죄 사건은 남 얘기가 아닌 세상이 됐다. 때문에 가급적 일찍 귀가하려고 노력하지만, 살다 보면 매번 일찍 집에 갈 수는 없다. 학생이라면 조별 과제나 시험 공부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야근이나 회식으로 늦게 귀가할 때가 있다. 가끔은 ‘불금’을 보낼 때도 있다. 무엇보다 각종 범죄 사건이 밤에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요즘에는 훤한 대낮에도 별의별 흉흉한 일이 다 생기더라. 특히, 힘 없는 여성이라면 뉴스를 볼 때마다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버튼 하나로 SOS 요청까지, 남자친구만큼 든든하네

호신용 가스총, 손도끼, 스프레이, 경보기…. 현재 시중에는 각종 호신용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호신용 가스총이나 손도끼 등을 이용하면 자칫 피해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좀 더 안전하고 호신 효과가 뛰어난 제품은 어디 없을까?

스마트 호신기 ‘가디’는 범죄 상황 시 경보음을 울리며, 112로 바로 전화 연결할 수 있는 기기다. 버튼 하나만 눌러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디는 지름 4cm의 초소형 경보기다. 작고 가벼운데다 디자인도 귀엽다. 제품 색상은 검정색, 흰색, 분홍색 등 3종이다. 여성이라면 분홍색을 선호할 듯하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범죄자의 눈에 잘 띄지 않겠다. 대개 범죄가 일어나면 피해자가 휴대폰을 빼앗기는 일이 많은데, 이럴 때 가디가 유용하겠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가디의 Z 버튼을 3초 가량 눌러 전원을 켠다.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를 켜고 가디를 연결하면 된다. 가디는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기와 모두 연결할 수 있다. 다만, 태블릿PC보다는 긴급 전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이 더 낫겠다.


사용할 때는 ‘3, 6, 9’를 기억하면 된다. 가디의 Z 버튼을 3초 간 누르면 가디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6초 간 누르면 경보음이 울린다. 9초 간 누르면 112로 연결되며, 가디로 전화를 할 수 있다. 비상 전화번호는 112로 기본 설정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원할 경우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비상 전화번호 변경은 PC에서 가디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가디 설정’에서 할 수 있다. 다만 전화번호 변경은 추천하지 않는다(이유는 아래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


먼저 가디를 6초 가량 눌러 경보음을 울려보았다. 삐용삐용 사이렌 소리가 날카롭고 빠르게 났다. 아쉬운 점은 소리가 아주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경보음 크기는 스마트폰 음량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 음량을 최대로 하더라도 소리가 별로 크지 않았다. 비교적 넓은 장소에서는 들릴 정도지만, 시끌벅적한 장소에서 사용한다면 가까이 있는 사람만 인지할 수 있겠다. 위급 상황을 대비해 소리가 좀 더 쩌렁쩌렁했으면 좋겠다. 다만, 범죄자가 경보음에 놀라 당황하거나 도망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가디를 9초 가량 눌러 비상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위급 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경보음이 울리다 약 3초 뒤 비상 전화번호로 즉시 연결된다. (112에 실험 전화를 할 수는 없으니) 사무실 전화로 테스트해 보았는데, 전화 받는 사람에게 ‘긴급 전화이오니 끊지 마십시오. 음성 녹음이 끝난 후 발신자로부터 응답이 없을 시 휴대전화의 위치로 긴급 지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음성메시지가 나왔다. 위급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고, 수신자가 통화에 더욱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가디에 대고 말하면 통화도 된다.

가디는 안전행정부와 경찰청이 시행하고 있는 SOS 국민안심 서비스를 지원한다. SOS 국민안심 서비스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 미성년자, 여성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원과 위치를 확인해 즉시 출동하고 구조해주는 시스템이다. 위급 상황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경찰서로 현재 위치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신고된다. 다만, 비상 전화번호를 112에서 다른 번호(가족이나 남자친구 전화번호)로 바꾸면 긴급 상황을 알리는 음성메시지만 전송될 뿐, 위치 정보는 알릴 수 없으니 참고하자.


또한 가디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본 리뷰어는 주로 퇴근길에 가디를 사용했다. 퇴근이 늦은 어느 날, 길을 걷는데 왠지 분위기가 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이라 거리도 어두웠고, 그날따라 사람도 별로 없는데다,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디를 손에 꼭 쥐고 길을 걸었다. 가디가 있으니까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고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대개 무서운 생각이 들면 가족이나 연인에게 전화를 걸지만, 범죄자들이 휴대폰을 이용하며 길을 걷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스마트폰보다는 가디가 든든한 경호원 역할에 적합하겠다.

가디는 가방이나 자동차 열쇠고리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가방에 걸어두고 사용한 것이 가장 편리했다.


가디 측에 따르면, 최대 배터리 지속 시간은 6일이다. 일주일에 2번 정도 충전하면 되겠다. 다만, 가디 배터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불편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충전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메시지가 나오지만, 위급 상황에 배터리가 없을 것을 대비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더 좋았겠다.


한편, 가디를 갖고 있었지만 사용할 수는 없었던 난감한 상황도 있었다. 지난 23일 밤 늦게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서 있었다. 그 때 어떤 중년 남자가 지하철 좌석에 달린 봉을 잡으라고 말했다. 괜찮다고 하며 그냥 서 있었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가슴을 스쳐 옆구리를 감싸 안더니 자기 쪽으로 확 끌어들였다. 순간,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몸을 튕겨내며 피했다.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디를 울려야 할까. 하지만 순간적으로 벌어지고 끝난 일에 가디를 울리기도 애매했다. 괜히 경보음을 울려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주목을 끌었다가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웠다. 많은 사람들이 ‘성추행을 당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다리를 걷어 차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상황에 닥치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가디를 이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 틈 속에 숨어가며 그 사람과 멀어지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도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눈치가 보이고 두려웠는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디가 있어도 쓸 수가 없었다. 물론 이것이 가디 탓은 아니다. 성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 그래서 성추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실, 피해자가 성추행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탓이다. 만약 그 아저씨가 집에 가는 길까지 쫓아왔다면 가디를 사용했겠지만, 이렇게 단발적으로 일어나는 성추행까지 기기 하나로 대응하기란 현실이 너무나 각박했다.

그래도 확실한 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것이다. 제품 가격은 7만 9,000원이다.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디는 호신 용도뿐만 아니라 미아 방지, 귀중품 분실 방지, 핸즈프리 통화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변 보호에 사용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 값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요즘 같이 흉흉한 세상,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가디를 장만하는 것은 어떨까.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도 좋겠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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