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까지 닮은 쌍둥이 경륜선수 공민규(왼쪽)와 공민우. 둘은 어머니의 뱃속에 함께 잉태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사진 제공|경륜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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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경륜선수 공민규·공민우 형제
“같은 운동을 하니 서로 장·단점 조언 장점
라이벌 의식 없다…같은 경주 편성은 꺼려
우수한 선수가 특정팀 몰리는건 옳지 않아”
자전거의 두 바퀴는 늘 같은 방향으로 구른다. 뒷바퀴는 앞바퀴의 진로를 거부하지 않고 따라 간다. 그래서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자전거 두 바퀴처럼 같은 길을 달려온 형제가 있다. 경륜 선수 공민규(특선), 공민우(슈퍼특선) 형제(33·11기·가평팀).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로 공민규가 3분 먼저 태어나 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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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클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공민규(이하 민규)·공민우(이하 민우): 중학교 때 사이클을 타는 선배들이 멋있어 보였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의기투합해 사이클부에 같은 날 가입했다.
- 모든 것이 닮았는데, 다른 부분도 있나. 또 쌍둥이라서 좋은 점은.
민규: 아마 때는 주종목이 달랐다. 나는 트랙을, 민우는 도로를 탔다. 그 영향으로 경륜선수로서 경주스타일도 다르다. 내가 마크 추입을 선호하는 데 반해 동생은 선행젖히기를 즐겨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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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민규: 최근 부업을 시작하면서 훈련이 부족한 편이다. 가게가 안정되면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상은 없고 몸상태도 좋다.
민우: 월, 화요일에는 팀 선배인 현병철(39·7기) 선수와 함께 차량 유도 훈련을 한다. 시속 85km 이상까지 속도를 올리며 근력을 키우는데 주력한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개인훈련을 하는데 장거리 도로주행과 인터벌 연습을 주로 한다.
- 경륜선수 데뷔 후 같은 경주에 출전해 승부를 가려본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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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륜선수로서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면.
민규: 최근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특정 지역에 몰리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팀이 발전하는데, 일부 훈련팀의 미래는 밝지 않다. 팀간의 성적이 평준화돼야 경륜이 발전한다. 이런 점에서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 가평팀의 분위기는 어떤가?
민우: 조영소(36·7기) 지부장을 중심으로 23명 팀 동료 전체가 의욕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최근 김동환(38·9기)과 박대한(29·15기)이 특별승급에 성공해 분위기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북부지역 유일한 슈퍼특선급 선수로서 자부심이 크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