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양청 “최고등급으로 한단계 높여”… 사망자 집계 91명서 24명으로 정정
미 국립해양대기청 산하 국가위험기상연구소(NSSL)는 “20일 오클라호마 주 무어 시를 강타한 토네이도의 피해 규모와 풍속을 추산한 결과 최고 등급인 ‘EF-5’에 해당한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런 토네이도의 발생 빈도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며 당초 측정했던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정정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토네이도가 생성에서 소멸까지 뿜어낸 에너지를 실시간 측정한 결과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약 600배로 평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구조 작업을 벌여 온 재난당국은 더는 생존자나 추가 시신이 없다고 판단하고 수색을 마무리한 후 복구 작업으로 전환했다. 대피했던 주민들도 집으로 돌아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아직 2만9000여 가구에는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경제적 피해 규모는 2011년 미주리 주 조플린을 강타해 사망자 158명을 낸 초강력 토네이도 발생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자연재해 피해 분석업체 키네틱 애널리시스는 이날 피해액을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로 예상했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 검시소 측은 전날 사망자가 91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일부 사망자를 중복 집계했다며 21일 24명으로 정정했다. 어린이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