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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맥스 럭셔리 총괄 마라이 대표 인터뷰

입력 | 2013-05-22 03:00:00

“고급 패션브랜드 시계는 디자인이 생명 예물문화 발달한 한국시장 잠재력 크다”




“한국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신흥시장 못지않게 최근 고급시계 업계의 중요한 관심 지역이 됐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특유의 예물 문화로 페어 워치가 큰 인기를 누리는 지역이라 페라가모 워치 등 우리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시계·주얼리 박람회 ‘2013 바젤월드’에서 만난 타이맥스그룹의 파올로 마라이 럭셔리 부문 대표(사진)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시계산업에서도 디자인과 액세서리적 요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라가모, 베르사체 워치 등 주로 고급 패션 브랜드의 시계를 선보이고 있는 타이맥스의 럭셔리 부문은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는 등 불황에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페라가모 워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확실한 브랜드 네임과 제품력, 가격이 시장의 요구에 잘 맞은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제조한 무브먼트에 패션 브랜드의 감각을 살린 디자인, 100만 원대인 합리적 가격 등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페라가모 워치. 타이맥스 제공


특히 마라이 대표는 페라가모 워치의 인기에서 보듯 시계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업계에선 지난해 괄목할 만큼 성장한 시계산업이 올해는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올해 바젤월드에서도 많은 브랜드가 신규 컬렉션을 내놓지 않았고 새로운 방향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한 가지 뚜렷한 흐름이 있다면 시계업계에서 유명 패션 브랜드의 영향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LVMH 같은 거대 패션그룹이 스위스의 전통 시계 제조업체들을 인수하며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 해 세계 시계산업의 트렌드를 집약해 보여주는 바젤월드에서도 메인 홀 전면에는 LVMH그룹이 인수한 불가리, 태그호이어, 제니스 등이 전시돼 있었다. 마라이 대표는 “시계업계에서 패션 브랜드의 입김이 세지는 건 강력한 새로운 신호”라며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액세서리의 하나로 시계를 선택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남성들 대부분이 크로노그래프(일반적 시곗바늘 외에 스톱워치나 타이머 기능 등 숫자판이 달려 있는 시계)를 좋아하지만 기능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이들은 얼마 안 될 것이다”라며 “품질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이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는 요소는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