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처럼 모델 같은 미녀만 사귀는 바람둥이를 미국 구어로는 ‘모델라이저(modelizer)’라고 한다.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라는 말도 있다. 성공한 남자들이 나이 든 조강지처를 버리고 맞아들이는 젊고 예쁜 새 아내를 전리품에 빗댄 것이다. 대표적인 ‘트로피 와이프 수집가’가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와 트로피, 왠지 발음이 비슷하다. 모델라이저와 트로피 와이프 수집가는 여성의 육체적 매력을 매우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컷들은 원래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려니 좀 억울하다. 육체적 매력이 이성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육체적 매력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남자고 여자고 간에 속이 깊어 보이진 않는다. 생각과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 알아 가고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지 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건 곧 인생을 모른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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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산업부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