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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군사 독재자 비델라, 종신형 복역중 87세로 사망

입력 | 2013-05-18 03:00:00

1976년 쿠데타로 페론 대통령 축출




사진 출처 가디언

아르헨티나의 군사 독재자 호르헤 비델라(사진)가 17일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C5N방송은 인권탄압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인근 마르코스파스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비델라가 이날 고령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향년 87세.

비델라는 1976년 3월 24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이사벨 페론 대통령을 몰아낸 뒤 지식인은 물론 평범한 시민을 탄압하는 철권통치에 들어갔다. 군사정권은 1981년 비델라가 물러난 뒤인 1983년까지 이어졌다. ‘더러운 전쟁’으로 불린 군부 통치 기간에 3만여 명이 실종되거나 살해됐다. 군부가 좌파 인사를 색출하기 위해 벌인 ‘콘도르 작전’으로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40만여 명이 고문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부 독재 말기에 사면법을 제정한 뒤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줬다. 하지만 국민의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자 다시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2010년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2011년에는 그가 집권할 때 가톨릭 사제를 살해하고 아이들을 납치한 혐의가 추가됐다.

비델라는 수감 직전 “당시 내전을 치르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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