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30홈런 100타점.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의 올시즌 목표다. 작년과 같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첫해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종성적은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
올해는 가능할까?
일단 출발은 좋다. 16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성적은 3할6푼4리 3홈런 12타점. 일본프로야구는 144경기를 치른다. 단순계산하면 27홈런 108타점 페이스.
문제는 홈런. 이대호는 17일 3호 홈런을 터뜨렸다. 고무적인 점은 지난해보다 무척 이른 시점에 터졌다는 것. 작년 3호 포는 5월 6일에야 나왔다. 당시에는 타율도 2할 4푼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일본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힌 후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이대호는 전형적인 '여름 사나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방망이가 더욱 날카롭게 돌아간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성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 작년과 달리 팀 분위기도 좋다. 작년엔 퍼시픽리그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리그 2위로 잘 나가고 있다. 잘 치는 동료가 많아졌단 얘기. 당연히 이대호에 집중됐던 견제가 분산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예년처럼 여름에 몰아치기가 나오면 30홈런도 문제 없어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