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졸 학력의 30대 남성과 화학분야와 무관한 대학 학과를 졸업한 또다른 30대 남성이 약국에서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는 일반 감기약으로 히로뽕을 만들어 팔다 경찰에 붙잡혔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화학책을 구입하거나 스마트폰에 원소 주기율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히로뽕 제조지식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이모 씨(31·무직)와 김모 씨(31·무직)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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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중학교 동창인 2명이 지난해 11월 중국 여행을 갔다가 히로뽕에 중독돼 귀국한 뒤 직접 히로뽕 제조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원룸에 감기약과 화학약품을 섞거나 정제하는 장비를 갖추고 일주일에 히로뽕 2g씩을 제조했다.
기술이 서툰 초기에는 혼합 물질이 든 병이 폭발하거나 불이 나는 등 어설펐지만 여러 차례 실험 끝에 순도 높은 히로뽕 추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들이 약국을 돌며 슈도에페드린이 든 특정 종합 감기약을 한 번에 몇 통씩 구입했다. 종합 감기약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이 아닌 일반 의약품이어서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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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제조과정에서는 특유의 악취가 나지만 일주일에 2g가량씩 조금씩만 제조해 들키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들이 제조한 히로뽕이 순도 95% 이상의 최상급인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감기약으로 히로뽕 10㎏을 제조해 폭력조직에게 팔려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제조한 히로뽕을 투약하거나 구매한 이모(31)씨 등 남녀 4명을 불구속 입건하거나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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