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8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는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단과 이 팀 연고지인 대전의 유성초교 석교초교 배구부원들이 만났다. 삼성스포츠단이 올해부터 시작한 ‘드림캠프’의 하나였다. 어린 선수들은 TV나 관중석에서 보던 스타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같은 포지션의 멘토에게 배구를 배웠고, 팀을 짜 경기를 했다.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도 받았다. 우상을 만났으니 얼마나 묻고 싶은 것도 많았을까. 멘토와 멘티의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저자-독자, 연사-청중의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선생님과 제자, 삼촌과 조카 사이 같은 모습이었다.
멘티는 말할 것도 없고 멘토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듯했다. 이 팀 주장 고희진은 “어릴 때 친구들과 TV로 경기를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화면 속 스타들을 보며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나중에 그 스타들이 말을 건넸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드림캠프에서 예전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누군가 나를 통해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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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수백만 추종자를 거느린 멘토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멘토의 기준이 어디 멘티의 수로 정해질 수 있는 것이랴. 어린 선수들을 위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멘토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건 스포츠 스타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승건 스포츠부 차장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