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 아시아 최초로 12일 고양서 개막대표팀 “작년 준우승 여세몰이”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지난해 3월 노르웨이 하마르 세계선수권 A풀 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경기를 하고 있다. 4-0으로 완승을 거둔 한국은 결승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1-5로 졌지만 사상 첫 준우승을 이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 종목은 아이스하키를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다. 빠르고 역동적이라 장애인 겨울종목의 꽃으로 불린다. 기본적으로 아이스하키의 보호 장구를 착용하며 스케이트를 대신해 양날 썰매를 사용한다. 스틱의 한쪽 끝에는 썰매 추진을 위한 픽이, 다른 한쪽에는 퍽을 칠 수 있는 블레이드가 붙어 있다.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98년으로 그 역사가 15년에 불과하다.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다 부상을 당해 장애인이 된 고(故) 이성근 감독이 일본에서 전용 썰매를 기증받은 게 계기가 됐다.
동호인 취미에 머물던 이 종목이 국제 수준으로 도약한 것은 2006년 강원도청이 실업팀을 창단하면서부터.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늘었다. 강원도청이 주축이 된 대표팀은 2008년 세계선수권 B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A풀로 승격했고, 2009년 세계선수권에 처음 참가해 8개국 중 7위를 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6위에 그쳤던 한국은 지난해 노르웨이 세계선수권 A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이 체코를 제치고 이번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대회의 깜짝 성적이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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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