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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붕 없는 미술관’ 아십니까

입력 | 2013-04-11 03:00:00

서귀포 마을미술프로젝트 12일 개막식
해안도로 따라 다양한 예술작품 감상




개발 바람에 밀려 퇴락한 서귀포시 골목이나 해안이 공공미술로 새롭게 탄생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에 해안도로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서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문을 연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마을미술프로젝트의 하나로 12일 개막식을 한다.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핵심은 샛기정공원∼칠십리시공원∼천지연로∼자구리공원∼소암로∼부두로∼이중섭 거리∼중앙로를 거쳐 다시 샛기정공원으로 돌아오는 4.3km의 ‘유토피아로’. 주변 환경이나 풍광에 알맞게 숲 집 바다 길 등 4개 주제로 나눠 각각 특별한 공간을 연출했다. 샛기정공원에서 칠십리시공원으로 이어지는 숲 공간에는 돌담 조형물, 말라죽은 나무나 돌 등을 이용해 만든 말 가족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눈길을 끄는 곳은 자구리해안 공원이다. 6·25전쟁 당시인 1951년 서귀포에 피란 와 살던 천재화가 이중섭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가로 7m, 세로 3.1m 크기의 브론즈로 실감나게 재현해 놓았다.

유토피아로 조성사업에는 작가 2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작품은 모두 43점이다. 총감독을 맡은 김해곤 씨는 “불로초를 구하러 서귀포에 온 중국 진시황의 사신 서복의 전설과 무병장수의 별인 남극노인성, 이중섭이 꿈꾼 행복한 가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작품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