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새벽 4시, 별 보며 달리는 마라톤… 괌 국제대회 풀코스 부문 신설

입력 | 2013-04-08 03:00:00

함연식-윤은희 씨 남녀 우승




7일 열린 괌 국제마라톤 풀코스 남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함연식 씨(오른쪽)와 윤은희 씨가 나란히 오른손 엄지를 추켜올리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우승 상금으로 1500달러(약 170만 원)씩을 받았다. 괌=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별을 보면서 출발한다. 뛰다 보면 해가 뜨는 일출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연안에서 불어오는 태평양의 바닷바람은 가빠지는 호흡에 힘을 몰아다 준다.

7일 열린 괌 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뛰었던 대회와는 다른 경험을 했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5km로 나눠 열린 이 대회는 가장 먼저 시작한 풀코스 부문의 출발 총성이 오전 4시에 울렸다. 서태평양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별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여자 하프코스 부문 3위를 차지한 최선주 씨(22)는 “새벽부터 뛰어 보기는 처음이다. 아마 세계에서 출발 시간이 제일 빠른 대회가 아닐까 싶다. 어두울 때 뛰니까 레이스에 대한 집중력은 더 높은 것 같다”고 했다.

괌 국제마라톤의 출발 시간이 이른 건 기후 때문이다. 열대 해양성 기후인 괌은 하루 중 기온이 낮을 때도 한국의 초여름과 비슷하다. 오전 9시만 돼도 섭씨 30도를 넘어 새벽 시간대가 아니면 마라톤을 하기 힘들다.

괌 국제마라톤은 지난 대회까지 리조트 체인 PIC괌이 주최했지만 올해는 개청 50주년을 맞은 괌 관광청과 공동 주최하면서 풀코스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희망서울레이스 마스터스 남자 하프코스 부문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을 받은 최진수 씨(43)는 풀코스에 출전해 4위를 했다. PIC괌은 1996년부터 동아일보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의 마스터스 우승자들을 해마다 괌 국제마라톤에 초청하고 있다.

함연식 씨(34)와 윤은희 씨(29)는 각각 풀코스 남녀 부문에서 1위를 해 우승 상금 1500달러(약 170만 원)씩을 받았다.

괌=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