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김응용-김경문, 올 시즌 전패롯데, 기아에 무릎… 5연승뒤 첫패두산 홍성흔, 15시즌 만에 첫 퇴장
제9구단 NC의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도 ‘500승 감독’이다. 두산 감독 시절 512승(432패)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해 봤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까지 땄다.
천하의 명장으로 불린 두 감독이지만 요즘은 1승에 대한 갈증을 어느 때보다 심하게 느낄 것 같다. 두 감독 모두 개막 후 단 한 번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못해 봤기 때문이다. 승리에 익숙했던 두 감독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진 것도 그렇지만 경기 내용이 나쁜 게 더 문제다.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1-3으로 뒤진 6회 한 점을 추격했고 9회 2사 만루의 역전 찬스까지 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믿었던 주포 김태균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NC도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데 이어 5일 삼성전에서도 4-10으로 완패하며 개막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선발 3인방인 아담-찰리-에릭은 그나마 버텨주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너무 약하다. 부진했던 타선이 5일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 꼴찌는 한화와 NC 중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만 보면 두 팀이 나머지 7개 팀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두 팀은 16∼18일 마산구장에서 처음 맞붙는다.
LG는 잠실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을 6-4로 꺾었고, KIA는 롯데에 9-3으로 이겼다. 롯데는 5연승 후 첫 패.
한편 이날 두산 주장 홍성흔(36)은 5회 심판의 삼진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문승훈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 시즌 퇴장 1호이자 홍성흔 개인으로서는 프로 데뷔 15시즌 만에 첫 퇴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