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일 새벽 2시 무렵. 한 남자가 부산광역시 중구의 한 원룸에 침입했다. 그리고 혼자 잠을 자고 있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 여성은 저항했지만 흉기로 위협하는 남자를 당할 수 없었다.
그 남자는 치밀했다. 범행장소는 자신이 살던 곳이라 훤했다. 여자가 혼자 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완전범죄를 꿈꾼 그는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 고무장갑까지 착용했다. 하지만 단 한 순간 방심했다. 장갑을 벗고 물을 마신 것.
치밀한 계획 아래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이 한순간 방심으로 지문을 남기면서 도피생활 2년 6개월 만에 마침내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송 씨가 범행 중 잠깐 장갑을 벗고 물을 마시면서 컵에 남겨둔 조각지문을 확보했지만 이를 통해 송씨의 신원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지문감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경찰청과학수사센터에서 조각지문을 재감식, 송 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