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로 거실 꾸미기
작은 카펫인 러그는 계절에 따라 선택하는 요령이 다르다. 털이 짧은 파스텔 톤의 러그를 선택하면 집 안에 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비슷한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쿠션과 러그(작은 카펫)가 아닐까 싶어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 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거든요.
저도 지난 주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파리 에펠탑이 그려진 아이보리 색상 쿠션을 2만 원에 구입했는데요. 겨울에 사용했던 울 소재 쿠션들은 옷장 안으로 치우고, 깨끗하게 세탁해뒀던 민트, 연두 쿠션을 다시 꺼내고 새로 산 아이보리 쿠션까지 소파에 놓았더니 봄 분위기가 물씬해 제 맘에 꼭 들었습니다.
광고 로드중
러그를 알아보러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일카페트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겨울에는 털이 길고 풍성해 따뜻하고도 푹신한 느낌의 러그가 인기라면 봄에는 털이 짧은 경쾌한 느낌의 러그가 인기라고 합니다. 겨울에는 울이 주로 쓰인다면 요즘 같은 봄에는 면이나 극세사 형태로 가공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가 많이 사용되지요.
집 분위기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파트 면적이 100m² 이하라면 160×230cm가, 100m² 이상이라면 200×300cm가 적당해요. 소파가 어두운 톤이라면 흰색 아이보리 같은 밝은 색상이 어울리고 소파가 밝은 계열이라면 갈색 톤의 차분한 컬러를 추천합니다. 손아영 디자이너는 “아무래도 파스텔 톤의 색상이 인기”라며 “장미 문양의 러그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라고 귀띔하더군요. 가격은 생각보다 착했습니다. 장미 문양의 러그 150×200cm짜리가 7만8000원, 원형의 연보라 러그는 150×200cm짜리가 6만9000원이었어요.
러그가 예뻐도 ‘먼지가 생기지 않을까’ ‘관리가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서 꺼리는 분도 많은데요. 꺼리지 않으셔도 된다고 합니다. 공기 중의 먼지를 흡착하는 성질 때문에 러그 위에 먼지가 많아 보이는 것이지, 러그를 둔다고 해서 먼지가 더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관리하기도 쉽습니다. 한일카페트에서는 ‘3-2-1’ 법칙을 귀띔하더군요. 3일에 한 번 진공청소기로 쓸어 청소하고, 2달에 한 번은 문밖에서 탈탈 털어주고 1년에 한 번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게 좋다는 얘기입니다. 겨울 러그가 아니라 봄가을 러그라면 굳이 드라이클리닝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해요. 세탁기를 쓰거나 손세탁을 해서 세탁기로 탈수만 해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1년에 한 번 세탁하는 봄가을 카펫과 달리 러그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빨아줘야 해요.
광고 로드중
※ 다음회는 ‘집에서 가꾸기 좋은 식물’
봄을 집 안에 맞이하는 방법으로 화분도 있습니다. 다음 회에는 집 안에서 가꾸기 좋은 식물과 이를 활용한 인테리어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