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정통파 투수에 애착…새 구종 조련
송승준·고원준·최대성 ‘신무기’ 장착 끝
롯데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사진)는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서 나란히 현역통산 124승(역대 8위)을 거뒀다. 자신들이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두 투수 조련사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스타일에 유난히 애착을 보인다고 야구 관계자들은 말한다.
롯데에서 송승준, 고원준, 최대성 등이 김시진∼정민태의 계보를 이을 재목들로 꼽힌다. 흥미로운 점은 정 코치가 롯데 투수진에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들 우완 파워피처들이 적극 수용하고 있는 사실이다.
롯데 불펜의 ‘파이어볼러’ 최대성도 정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투심에 열을 올렸다. 직구의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기에 투심의 컨트롤만 잡히면 장차 마무리 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정 코치는 보고 있다. 여기에 넥센 시절부터 정 코치에게 투심을 전수받은 고원준도 있다. 고원준은 정 코치 부임 이후 사생활 통제와 더불어 “절대 손장난 치지 말고 직구를 때리라(힘껏 던지라)”는 엄명을 들었다.
이 같은 롯데의 투심 열풍에는 현역 시절 그랬듯 ‘투수는 매년 새 구종을 들고 나와야 한다’는 정 코치의 신념이 스며들어있는지 모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