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졸자 3년간 취업현황 분석대기업-공기업-공무원 취업, 공학계 34%… 의약계 이어 2위남성-상위권대학 선호 여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08∼2010년 대학을 졸업한 5만3298명의 취업 현황을 분석해 25일 ‘대졸자의 선망직장 취업 스펙’을 발표했다. 대학 전공별 취업현황에 따르면 의·약학에 이어 공학 전공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원은 취업 유형을 6가지로 나누고 이 중 300명 이상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정규직의 3가지를 ‘선망직장’으로 규정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선망직장에 취업한 비율은 2008년 24.3%, 2009년 25.6%, 2010년 23.8%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4년제 대학 출신은 평균 28%인 반면 전문대 출신은 평균 19%에 그쳤다.
오호영 직능원 연구위원은 “이공계 기피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적어도 선망직장의 취업 성과를 따지면 공학계열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일반인의 인식과는 다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는 “우리나라가 아직 제조업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바로 공학계열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인문, 사회계열 인력은 전산화,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일자리가 없어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선망직장 취업시장에서는 예상대로 남성, 상위권대 출신이 우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위 ‘학벌 효과’가 여전하다는 이야기다.
대학을 입학성적 상위 5개 대학(대학수학능력시험 기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지방 국공립 4년제 대학, 지방 사립 4년제 대학, 의약계열 4년제 대학 등으로 분류해 선망직장 취업률을 조사해 보니 상위 5개 대학이 4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약계열 4년제 대학 39.9%,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35.4% 순이었다.
특히 대기업에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정규직 취업률만 따지면 상위 5개 대학이 36.5%로 가장 높고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이 30.2%로 뒤를 이었다. 지방 국공립 4년제 대학(18.1%), 지방 사립 4년제 대학(16.6%), 서울 소재 전문대(16.5%)는 20%를 넘지 못했다.
성별로는 2010년 남성 졸업자의 29.3%, 여성 졸업자의 18.5%가 선망직장에 취업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토익 점수는 평균적으로 남자(754.45점)가 여자(746.37점)보다 높은 반면 학점백분율은 여자(84.49)가 남자(81.71)보다 약간 높았다.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경험은 차이가 없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