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내수업종 백화점… 해외시장 진출로 눈돌려재능 갖춘 ‘새 피’ 영입위해 외국어 잘하면 가산점… 해외파트 100명 뽑기로
“VRICs 특기자들 모십니다” 롯데백화점은 22일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중국) 언어 특기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별도의 취업설명회를 가졌다. 롯데백화점 제공
외국어로 자기 소개를 한 사람들은 올해 어학특기자로 입사한 롯데백화점의 신입직원들이다. 객석에는 외국어 특기를 가진 취업준비생들이 앉았다. 4월 시작되는 롯데백화점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열린 취업설명회 자리였다.
자연히 현지 사정에 밝고 외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하지만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부터 글로벌 마인드까지 재교육을 시키자니 시간과 비용 부담이 만만찮았다. 롯데 측은 재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새 피’를 수혈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롯데 측은 공채 때 외국어 능력에 대한 가점폭을 늘려 출점국의 언어를 비즈니스 회화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으면 순위를 100등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총 200∼300명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인 롯데백화점은 어학특기자 중에서 100여 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렇게 채용된 인력들은 해외사업 부문 프로젝트나 해외 인사담당, 국내 영업점의 외국인 안내 및 서비스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롯데백화점 인사팀 담당자는 “지금까지 백화점 채용에서 어학능력은 중요 요소가 아니었지만 해외 진출이 늘면서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며 “향후 어학특기자에 대한 입사 특전이나 특별채용설명회 등을 늘려 글로벌 인재 모시기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