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 전 한화 김응룡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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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다가 삼진 당한 추승우 겨냥
“맞더라도 공 보는 최정 근성 필요”
김응룡 감독이 한화 타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20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경기에 임하는 타자들의 자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날 경기에서 7안타, 8볼넷을 얻고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타석에서 타자들의 모습이 탐탁치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 대목은 19일 7회말 2사 만루 상황이었다. 타석에 선 추승우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두산 변진수의 몸쪽 공을 피하려다 3구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김 감독은 “공을 끝까지 보다가 피한 게 아니라, 타석에서 다리부터 빠졌다”며 “피하면 공을 어떻게 치나. 9회 동점타 아니었으면 2군에 보내려했다. 겁을 내면 안 된다. 실력이 없으면 패기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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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이날 한화 타자들은 1회말 무사 1·2루, 2회말 2사 1·2루, 3회말 1사 1·2루 등 계속 찬스를 만들었지만 결정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7, 8회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지만 3-9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선 정범모의 2루타 때 2루주자의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1점만 뽑는 촌극이 빚어졌다. 시름이 깊어지는 김 감독이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