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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브로치는 남대문표 9000원짜리 제품

입력 | 2013-03-16 03:00:00

‘사리앙’이 만든 4가지 즐겨 달아
수수하고 유행 타지않는 스타일… 최근 입소문에 日수출도 늘어




박근혜 대통령의 ‘과유불급(過猶不及)’ 패션은 브로치로 완성된다. 이 브로치들 중 상당수는 남대문시장 액세서리 도매상가인 우주상가에 입점한 ‘사리앙’의 저렴한 제품이다. 강혜성 사장은 15일 “박 대통령이 대선 전후로 즐겨 다는 브로치를 유심히 보다가 8개 가운데 4개가 여기서 제작한 것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진주알이 박힌 은색 꽃 모양 브로치는 대표 상품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할 때 달았다. 도매가 9000원으로, 소매점에서는 2, 3배 정도 높게 팔린다. 모조진주인 핵진주를 써 천연이나 양식진주에 비해 싸다. 백화점에서도 ‘박근혜 스타일 브로치’라는 홍보와 함께 비슷한 모양의 브로치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 브로치를 디자인한 국민대 금속공예과 출신의 배병수 씨는 “수수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모양이라 2005년 시장에 처음 내놓은 뒤 꾸준히 팔리긴 했지만 최근에는 2배 늘려 하루에 200개씩 제작하는데도 물량이 달린다”고 말했다. “달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박 대통령의 당선 스토리를 달자 일본 등지로의 수출도 늘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0일 2차 TV토론에서 달았던 타원과 네모를 겹친 플라스틱 브로치는 도매가가 4500원이다. 1년 넘게 빨간 재킷을 입을 때마다 즐겨 활용해 왔다. 자연석인 황옥 꽃 모양 브로치는 그중 가격이 가장 비싸다. 도매가로 2만 원이다. 지난해 12월 4일 1차 TV토론에서 선보였으며 갈색 회색 등 어두운 재킷에 주로 매치한다.

배 씨는 “박 대통령이 하는 국산 브로치 하나가 알려져도 액세서리 제작에서 부품 납품, 공장, 판매업체까지 서민경제가 돌아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종합편성TV 채널A ‘스타일A’에서 17일 오전 7시 50분 방영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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