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 방사능 두려움도… 반일감정 불매운동도 물리치고…
온라인몰인 신세계몰은 지난달 중순 일본산 기저귀 1만 팩을 직매입했다. 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온라인몰이 이례적으로 직매입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일본 기저귀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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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병이나 물티슈, 카시트 등도 엔화 약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본 피존 젖병의 판매가격은 지난해 말 2만6300원에서 이달 14일 2만425원으로 22%, 아프리카 카시트는 같은 기간 23만9000원에서 13만6230원으로 43% 내렸다. 젖병은 지진 이전보다 14%, 유아세제는 23% 각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계도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반면 일본 자동차와 전자제품, 카메라 등의 국내 판매가격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거의 내리지 않았다. 한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이나 전자제품은 거래 기준이 되는 환율을 미리 정해 놓고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힘든 구조”라며 “엔화 약세 현상이 더 오래 이어져야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가격이 떨어진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상품 기획전 준비에 분주하다. 신세계몰은 지난달에 이어 유아용품과 화장품을 모은 일본 상품 특별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G마켓은 일본 생활용품 및 유아용품을 30%까지 할인한 직배송 프로모션 ‘저팬 온리(Japan only)’를 진행하고 있다. 재고 소진 문제로 엔화 약세를 즉각 반영하지 못한 대형마트나 일부 수입사도 가격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원전 이슈나 불매 운동보다 가격을 먼저 따지는 소비자가 많다”며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이 조정되는 품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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