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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폭력성·선정성, 케이블 수준 악화”

입력 | 2013-03-06 09:34:00


공영방송 KBS 2TV 프로그램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일부 케이블 채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상파 4곳 가운데 최악이었다.

한국소통학회 연구진이 작년 10월 23¤29일 오전 7시¤오후 10시 지상파 4개와 케이블 16개 채널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2131개를 대상으로 폭력성과 선정성, 사회 윤리 가치 점수를 매긴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밝혔다.

전반적으로 폭력성은 지상파 2곳을 포함한 16개 채널이, 선정성은 지상파 2곳을 포함한 15개 채널이 작년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채널의 청소년 유해 장면 노출도 전년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폭력성 등을 반영한 청소년 보호 평가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예능오락 채널과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 채널의 점수는 전년도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KBS2는 만점에 가까웠던 작년(99.49점)보다 10.21점 하락한 89.28점을 기록했다. 지상파 4개 중 꼴찌인데다 케이블을 포함한 20개 채널 중 14번째다.

등급제별로 봤을 때 KBS1도 사극 '대왕의 꿈'의 폭력 장면 등으로 15세 이상 등급에서 전년도보다 무려 39.56점이나 낮은 57.99점을 받았다.

연구진은 지상파 방송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의 청소년 유해 장면 노출 빈도를 비교한 결과 지상파의 프로그램당 폭력성 노출 건수는 3.59건인데 비해 케이블 채널은 14.08건으로 4배 가량 차이가 났다.

케이블보다 양호하다고는 하나 지상파 채널의 폭력 장면 노출이 전년도(1.1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해 지상파에 대한 규제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을 드러냈다.

케이블 채널의 시간당 선정적 장면 노출 건수는 5.3건에 달했다. 지상파 채널은1.35건이었다.

장르별로는 전반적으로 케이블 채널의 유해성이 두드러졌으나 드라마 장르는 지상파 폭력 점수가 10.9점, 케이블 폭력 점수가 13.67점으로 비슷했다.

연구진은 청소년 보호시간 이후인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의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이 시간대 프로그램의 폭력 점수(4.57점)가 청소년 보호시간대(8.28점)보다 오히려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청소년 보호시간대 제도가 애초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은 최근 '방송과 청소년보호'를 주제로 기획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