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투쟁'서 밀려 CEO 관둘 듯
미국프로야구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왕년의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66)이 '권력투쟁'에서 밀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을 떠날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변화가 생겼다. 존 대니얼스(36) 단장이 구단 운영 부문 사장을 겸하고, 릭 조지 운영 총괄이 사업 부문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라이언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텍사스 지역 신문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이 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전한 것.
조직도상 CEO인 라이언이 여전히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나 발언권을 뺏긴 '허수아비'로 전락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구단의 '얼굴마담'으로 전락한 당대의 대투수 라이언은 올해 정규리그 개막전 팀을 떠날 공산이 크다고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내다봤다.
라이언이 텍사스를 떠나 인접 구단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돌면서 두 구단의 관계는 더욱 미묘해졌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했던 휴스턴은 올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이동, 텍사스와 경쟁한다.
불꽃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빅리그 27년 통산 5714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1위를 달리는 라이언은 324승292패, 평균자책점 3.19를 남겼다.
텍사스 주 출신으로 휴스턴(1980~1988년), 텍사스(1989~1993년) 등 연고 프로팀에서 선수 생활의 절반이 넘는 14년간 활약했다.
역대 빅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7차례 노히트 노런 경기를 달성했고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2008년 2월 텍사스 구단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이듬해 사업가 척 그린버그와 손잡고 텍사스 구단을 3억8500만 달러(약 4200억원)에 사들였다.
의견 차이로 그린버그가 팀을 떠난 뒤 라이언은 2011년 구단주로 올라섰으나 2년 만에 '내부 반란'으로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