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는 틈새시장을 노린다. 모델명 ‘A5’는 준중형급인 ‘A4’와 중형급인 ‘A6’ 사이의 등급임을 뜻한다. 중형은 부담스럽고 준중형은 작다고 느끼는 소비자층이 매력을 느낄 만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차 이름 뒤에 붙는 ‘스포트백(sportback)’이란 아우디가 선보인 새로운 콘셉트다. 역동적인 외관을 살리면서 실용성을 더했다. 앞좌석, 뒷좌석 양 옆과 트렁크까지 총 5개의 문이 달려 있지만 차체 높이를 낮춰 날렵한 느낌을 낸다. 세단치고는 적재공간이 넓고, 왜건이라 하기엔 스타일이 매끈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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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A5 스포트백은 다재다능한 재주꾼이다. 아우디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도로 여건에 맞춰 차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을 갖췄다. 14개에 달하는 스피커를 갖춘 뱅앤드올룹슨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장치도 풍부하다. 최대 980L까지 늘어나는 트렁크는 짧은 여행에 필요한 짐을 싣기에 충분하다.
이 차는 운전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권할만하다. 평소 출퇴근 등 일상용도로 사용하다가 주말이 되면 레저장비를 싣고 교외로 떠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용도별로 다양한 형태의 차를 여럿 갖추는 게 가장 좋겠지만, 실상은 차 한 대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아우디는 이러한 수요를 정확히 읽어냈다.
최근 수 년간 아우디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시장의 변화를 한 발 앞서 감지해 신차를 개발하려는 진취적인 노력이 있다. 뉴 A5 스포트백의 본질은 등급과 형태의 경계를 파고드는 틈새 모델이지만, 소비자의 인식에 따라 주력 모델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가격은 기본형이 5840만 원. 고급형인 ‘다이내믹’이 6290만 원. 동급 모델과 비교해 제법 높은 상품성을 갖춘 차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