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5년 만에 조직개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세르히오 디아스그라나도스 콜롬비아 통상산업관광장관이 21일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공식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의 10번째 FTA인 한-콜롬비아 FTA는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출범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통상교섭본부의 마지막 ‘작품’. 3월 초까지 한중일 FTA 협상 준비회의 등 통상 관련 실무회의들이 남았지만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서는 공식행사는 이날 서명식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한-콜롬비아 FTA는 양국 국회에서 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되면 공식 발효된다.
이날 서명식장에서 통상교섭본부 직원들은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눴다. 행사가 시작되자 박 본부장과 디아스그라나도스 장관은 서명을 마친 협정문을 교환한 뒤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직원들은 박수를 쳤지만 몇몇 간부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서명식을 지켜봤다. 서명식에 참석한 본부 관계자는 “나랏일에 개인감정이 있을 수 없지만 기분이 왠지 묘하다”며 사라지는 조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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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