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부터 금호아트홀서 전곡연주회
왼쪽부터 양고운 최은식 이강호 이경선 씨. 사진작가 장영수 씨 제공
두 사람 사이에는 남다른 공통점도 있다. 브람스가 1833년 5월 7일생. 차이콥스키는 7년 뒤 같은 날 태어났다. 차이콥스키는 1888년 독일 연주여행 중 라이프치히에 머물던 브람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거장끼리는 서로 알아본다’는 자의식의 발로였을까. 두 사람은 격식 차린 인사에 머물지 않고 음악작품의 구성 원리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펼쳤다고 브람스의 제자 예너는 회고했다.
음악사에 끼친 영향이나 ‘지명도’에서는 함부로 우열을 논하기 힘든 두 사람이지만 현악사중주 분야에선 분명 브람스가 앞선다. 차이콥스키는 세 곡 모두를 경력 초반에 썼고 이후 이 장르에 손대지 않았지만 그의 사중주 1번 D장조의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는 초연 당시 객석의 톨스토이를 ‘울린’ 작품으로 이름났고 오늘날에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반면 브람스는 이 장르의 ‘위대한 선배’ 베토벤을 의식해서인지 40세가 되어서야 첫 작품을 내놓았다. 세 곡 모두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안으로 연소하는 은은한 열정과 건축적 완결미로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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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주최한 금호문화재단은 “두 사람은 낭만주의 전성기에 활동했던 양대 산맥이지만 브람스는 형식적인 면이, 차이콥스키는 선율적인 면이 더욱 드러나 비교의 매력을 준다. 두 사람 모두 현악사중주가 세 작품씩 있어 세 차례의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3만 원. 02-6303-1977
유윤종 선임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