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은 빼어난 실력과 타고난 친화력으로 스프링캠프 일주일새 자연스레 팀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불펜피칭에서 보여준 명품 구위는 매팅리 감독과 허니컷 투수코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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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합동훈련 대만족…“스타일 나와 딱 맞아”
러닝 꼴찌·담배 논란 잠식시킨 수준급 투구내용
최고의 클럽하우스 시설·괴물의 적응력도 한 몫
딱 일주일이 지났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푸른 유니폼을 입은 새 동료들과 함께 구르고, 달리고, 던진 시간 말이다. 다저스 투수조와 포수조가 13일(한국시간) 소집돼 14일부터 본격적인 단체운동이 시작됐고, 16일에는 야수들까지 모두 도착해 17일 전원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설렘과 불안이 교차했을 첫 일주일. 다행히 중간점검 결과는 ‘대만족’이다. 류현진은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진행된 6일째 훈련이 끝난 뒤 “훈련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다. 느낌이 딱 좋다”며 웃었다.
○‘공 좋다’는 얘기가 당연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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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메이저리그는 확실히 스케일이 다르다. 캐멀백 랜치 내 야구장들의 규모와 환경, 클럽하우스의 부대시설은 물론 선수들에 대한 대우 자체가 모두 최상급이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스스로 운동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 외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물품이 생길 때면, 곧바로 구단이 초고속으로 구비해준다. 류현진은 “확실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운동을 위한 시설들이 최상이고, 운동 외에는 신경 쓸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귀띔했다.
○천천히 다가오는 동료들, ‘괴물’의 적응력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행여 실수라도 할까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점점 말을 섞는 동료들이 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번역 어플리케이션과 탁구로 친분을 쌓은 루이스 크루스는 이미 한국에서 ‘류현진 친구’로 유명해졌고, 1987년생 동갑내기인 조시 웰과는 훈련 도중 종종 장난을 친다. 주전 포수 AJ 엘리스는 “너를 위해 내가 있다”며 긴장을 풀어줬고, 19일에는 베테랑 애런 하랑과 대화를 나누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보기도 했다. 류현진은 “여전히 언어가 가장 힘들다. 통역이 없을 때 누가 말을 걸면 적당히 (보디 랭귀지로) 넘어간다”면서도 “그 외에는 별로 어려운 점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괴물’의 빼어난 적응력은 장소를 불문하고 통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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