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분만 요리하다 보면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들도 점차 소형 패키지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선보인 ‘신선한 네모’ 두부는 일반 두부 한 모를 4등분으로 나눠 각기 분리해 담아, 필요할 때마다 한 쪽씩 분리해 쓸 수 있게 했다. 쓰고 남은 두부를 별도의 보관 용기에 담지 않아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디저트 업체들도 싱글족들을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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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지만 건강은 챙기고 싶어 하는 싱글족을 비롯해 건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깊어지면서 죽 브랜드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웰빙죽 전문점 본죽은 이번 겨울 한파가 유독 길게 이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통죽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던 반면 올해 들어서는 쇠고기야채죽 전복죽 등 영양죽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호박죽 동지팥죽 잣죽 등이 포함된 전통죽 군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팥죽을 먹고 액운을 물리친다’는 동짓날 풍습처럼 한국 고유의 전통을 지키려는 고객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업체 측은 분석했다. 영양죽 군은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로 급증했다.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를 일으키는 장염 환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매출 변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죽 가운데서도 쇠고기야채죽과 참치야채죽, 전복죽, 낙지김치죽, 버섯굴죽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야채죽 군의 경우 올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전복죽 군은 15%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신년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았던 만큼 해장용 또는 보양식으로 죽을 이용한 고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본죽은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는 위축된 소화기관을 풀어주고 장을 편하게 해주는데 소화가 잘되는 죽이 건강 메뉴로 추천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