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인선 3차 명단 발표를 예고했다.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8일 주요인선 1차 발표 때 국무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등 3명을 지명했지만,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동안 비서실장 인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여권 안팎은 물론 박 당선인 측에서도 계속 나왔다. 주요 인선에 대한 사전검증 작업을 진두지휘할 필요가 있는 데다 새 정부 출범까지 열흘도 남지 않아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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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근무하려면 공무원 임용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다 기밀을 취급하는 업무 속성상 일반 공무원보다 몇 배 더 까다롭고 정밀한 신원조회가 필요한데 이 절차에 2주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진 발표가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비서진 인선은 후속 조각 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 지연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이 이미 청와대 비서진뿐만 아니라 후속 조각 인선도 마무리하고 발표 시점만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당선인의 한 측근 인사는 "인선은 이미 다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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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아직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됐는데 어떻게 미래창조과학부나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명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 통과와 관계없는 장관은 먼저 발표할 수도 있다. 역대 정권에서도 그래 왔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인선구상을 가다듬고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한 여야의 물밑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이례적으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