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폴(유럽 형사경찰기구)의 30여 개국 680여 경기 규모의 축구 승부조작 발표 이후 유럽구단들은 승부조작 불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승부조작 경기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까지 구체적인 경기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현지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승부조작의 위험은 스포츠산업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근원적인 진원지를 찾아 해결책을 강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포츠기관들과 구단들은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국축구도 2년 전 승부조작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대응방법에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승부조작을 접한 한국 구단들은 의심 가는 선수들을 내치기에 바빴다. 구단 차원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죄 없는 몇몇 선수들을 사지로 몰았던 한국의 대응과 달리 유럽은 배후의 범죄조직을 뿌리 뽑는데 집중하고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버벡 컬리지의 스포츠매니지먼트학부 션 하밀 교수는 “어떤 기관도 승부조작 사실을 부인하거나 축소하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개선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모든 기관의 협조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안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 는 “혼자서 승부조작과 싸움을 이길 수 없다. 축구는 물론 다른 스포츠기관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강력 대처를 시사했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